회식 때 왕게임에서 이겼다고 조금 우쭐했는데 그게 화근이었어. 팀장님한테 한 번도 안 걸렸는데 나한테는 세 번이나 걸려서 결국 노래방 마이크를 놓을 수가 없었다니까? 그것도 모자라서 후배들이 벌칙으로 인생 최악의 애창곡 ‘사랑의 바보’를 시켜서… 목소리 지금도 안 돌아왔어ㅋㅋㅋ 그러고 퇴근길에 편의점 들러서 과자 사는데 갑자기 아까 술자리에서 뒤에서 소곤소곤 얘기하던 신입이 생각나서 살짝 기분 꿀꿀했어. 집에 와서는 설거지 밀린 거 싹 하고 화분에 물 주고 나니까 새벽 1시… 이상하게 뿌듯하면서도 왜 내가 이러고 있나 싶고 그런 하루였어. 내일은 좀 일찍 자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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