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 퇴근하고 집 앞 슈퍼 들렀는데, 진짜 웃긴 일 있었어. 라면 코너에서 할머니 한 분이 안경을 코끝에 걸치고 제품 뒷면을 정독하고 계시더라고. 근데 그걸 너무 진지하게 보셔서 뭔가 했더니 나트륨 함량이랑 유통기한을 체크하시는 거였어! 내가 옆에서 라면 고르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“이거 짜지롱. 몸에 안 좋아~” 하시면서 내가 집으려던 라면을 슬쩍 빼시더라. 그러고는 다른 라면 추천해주시는데… 뭔가 내 건강 걱정해주시는 할머니 같아서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어. 결국 할머니 추천 라면으로 바꿔서 샀다. 이상하게 오늘따라 추천받은 라면이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. 역시 사람 마음이 음식 맛을 바꾸나 봐. 주변에 이런 소소한 교감들이 있어서 참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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